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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코칭]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안 떨어지려고 하는 아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4-28 조회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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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할 때 마다 어린이집(유치원) 현관에서 우는 아이와 전쟁이에요."
 
 
이러면 안 돼요
아이가 운다고 엄마가 안절부절못하며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더 불안해지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더욱 기를 쓰며 엄마를 가지 못하게 막을 겁니다. 어차피 헤어져야 하는데 머뭇거리며 설명하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면, 아이의 불안도 악화되고 교사도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① 예측 가능하게 하세요.
아이가 엄마와의 분리 과정에서 너무 울고 힘들어할까 봐 아예 아이가 잠들어 있는 사이 출근하거나, 재미있는 장난감을 주고서 ‘엄마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슬쩍 출근하는 분들이 있죠. 아이가 속상해하는 것을 보는 일은 부모로서 마음 불편하긴 하지만, 아이와 엄마의 ‘분리와 재결합’은 예측 가능해야 하고, 충분히 위로받아야 합니다.
② 아이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몫도 있습니다.
아이가 눈물을 그치기 전에는 차마 떠나질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리 설명하고 위로해주어 아이가 잘 이해한 것 같더라도, 막상 엄마와 떨어지는 순간이 오면 아이는 다시 울고 보챌 수 있죠. 엄마의 위로가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위로받는다고 해서 속상한 마음이 금방 풀리는 건 아닙니다. 마음이 추슬러지려면 시간도 필요하고요. ‘속상함을 견디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아이의 몫이에요. 충분히 설명하고 위로했다면, 아이의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도 단호하게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와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는데, 뭐가 불안해서 잠깐 떨어지는 것도 못 견디고 매달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엄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3~6세 아이가 그동안 엄마와 떨어져 지낸 적이 없는데 잠시 동안의 분리도 어렵다면, ‘엄마에 대한 아이의 믿음과 유대감’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지내지 않더라도 정서적인 유대감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주말부부로 지내면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유대감이 강한 부부가 있고, 항상 같이 살면서도 정서적으로는 소원한 부부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잘 때 잠깐 집을 비워서 많이 놀란 적이 있어요. 그 후론 엄마가 집에 있어도 불안해하고, 잠시라도 안 보이면 찾으러 다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믿음에 손상이 가면, 회복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엄마의 외출 계획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비록 속상하더라도 엄마의 외출이 신뢰에 손상까지는 주지 않죠. 그러나 엄마가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외출한 걸 알게 되면 아이는 ‘언제라도 엄마가 나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분리불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분리불안이 가라앉으려면, 당분간은 엄마의 행방을 항상 예측할 수 있게 하세요. 예를 들어 옆방에 가더라도 “엄마 지금 옆방에 갔다 올게.”, “엄마 지금 화장실 간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외할머니에게 맡겼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데려왔는데, 아침마다 회사 가지 말라고 떼를 써서 너무 힘드네요.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할 정도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고 외할머니가 그동안 아이를 키워주셨다면, 아이에게는 외할머니가 ‘심리적인 엄마’였을 겁니다. ‘원래의 엄마’와 갑자기 헤어져서 살게 되는 것도 아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 텐데, ‘새로운 엄마’와 충분한 유대감이 생기기도 전에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다면, 아이의 불안과 고통이 몇 배 가중되었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이가 엄마와의 유대감을 순탄하게 다질 수 있게 과도기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수개월 정도는 외할머니가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적응 과정을 도와주세요. 만약 아이의 분리불안이 너무 심하다면, 수개월 정도의 휴직을 통해서 엄마가 아이의 ‘심리적인 엄마’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기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