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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링을 통한 관찰학습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9-27 조회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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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야~ 할머니가 전화하셨어! 전화 받아~”라는 말에 뛰어온 만 3세 은수는 휴대폰을 귀와 어깨 사이에 끼고 통화를 한다.
짧은 목을 옆으로 한 채 전화를 받는 모습에 부부는 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런데 전화를 왜 저렇게 받지?”라는 아빠의 말에,
엄마도 이제껏 생각해보지 않은 딸의 행동에 의문을 갖는다.
 
“그러게… 은수가 얼마 전부터 저렇게 받던데, 왜 그러는 걸까?”
 
아이들이 행동을 습득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관찰 학습이 있다.
모델링을 통한 관찰 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은 아이가 새로운 행동을 봤을 때 그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다.
은수 엄마는 집안일과 육아를 하면서 바쁠 때 전화가 오면 어깨와 귀 사이에 휴대폰을 끼고 통화를 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예전부터 하던 행동이 왜 요즘에서야 은수에게 나타난 것일까
관찰 학습은 4단계를 거쳐 나타나는데, 주의집중, 기억, 산출, 동기유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Bandura, 1971).
 
주의집중
모델이 되는 사람의 새로운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나타난다.
주의집중은 연령에 따라 집중 시간이 다른데, 일반적으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의집중의 시간도 길어진다.
시각적 주의집중력이 뛰어난 아동은 보여지는 것에 더 집중하며, 청각적 주의집중력이 뛰어난 아동은 소리에 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기억
배워야 할 정보를 되뇌고 시각적·상징적인 형태로 부호화하며, 머릿속에 이미 저장된 다른 정보와 관련지으며 기억을 증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미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나, 유사한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기억하는 이유는 다른 정보와 연관짓기가 쉬워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산출
기억되어 있는 모델의 행동을 본인의 신체로 직접 재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관찰한 모방 행동을 성공적으로 재생하려면 머릿속에 기억한 것만으로는 안 되고, 직접 행동으로 연습해보아야 성공적인 모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관찰자의 행동이 모델 행동과 일치되기 위해서는 실제 운동적 반복이 필요하다.
 
동기유발
실제 행동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동기나 욕구의 과정을 말한다.
관찰하는 아이가 모델 행동의 결과로 강화나 칭찬을 받았다면 그것은 관찰자들에게 기능적 가치와
적절성을 강조하게 되고, 그 결과 행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관찰 학습은 바람직한 행동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른 행동을 따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은수처럼 부모의 의도와 상관없이 무심코 한 행동을 관찰하고, 기억하여 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델링 하여 따라하는 행동은
주목받지 못하면 자연소멸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웃거나 반응하면 부모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동기가 되어 더욱 부각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반면, 아이들에게 아무리 모델링되기를 바라고 반복적인 행동을 해도 주의집중하지 않고, 관심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사실 주의집중은 행동 자체보다 행동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즉, 어떤 모델에 의해 그 행동이 나타나느냐가 중요한데,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호감이 가는 사람의 행동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주며 가르치고
관찰 학습이 되게 하고 싶다면 부모자녀 관계가 친밀하고 신뢰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글 | 김향숙 (동국대학교 이학박사, 아동발달전문가, 부모교육전문가)
에디터｜EK(주)_월간유아 김인숙